사회

불법 담배 판매 사이트 성행

2008.05.26 오전 01:45
[앵커멘트]

담배는 허가 받은 가게에서 정식 제품만 팔도록 돼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과 상거래 질서를 위해 법으로 정해져 있는데, 해외에서 운영되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담배가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강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터넷 담배 판매 사이트입니다.

종류를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담배를 팔고 있습니다.

열 갑 단위로 표기된 가격은 가게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쌉니다.

구매 후기를 보면 주문, 배송이 꽤 활발하게 이뤄지는 듯합니다.

사이트 한 곳에 들어 가 직접 주문해 봤습니다.

주문한지 열흘만에 도착한 이 담배는 필리핀에서 배송된 것으로 해외 반출이 금지된 제품입니다.

이런 사이트들은 외국에서 담배를 들여와 파는 게 문제 없다고 구매자들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사실은 모두 불법입니다.

KT&G의 공급을 받아 국내에서 해외로 배송한다는 담배 반출 사이트의 광고도 거짓입니다.

[인터뷰:민흥식, KT & G 춘천지점장]
"제휴를 맺어가지고 했다는 건 전혀 근거가 없는 사실입니다. 저희들은 수출계약을 맺어서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사항은 없습니다."

한 갑당 600원에서 1,600원 정도 되는 세금은 국가가 아닌 외국에서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고스란히 흘러 들어 갑니다.

또 청소년들이 쉽게 담배를 구할 수 있는 경로가 되기도 합니다.

[인터뷰:청소년]
"가게 들어가면 못 사잖아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나이를 속여서 구입하고, 친구들이 쇼핑몰에서 샀다고 자꾸 그래서 친구들도 따라서 그렇게 사고..."

이런 이유로 담배 판매 사이트가 한 때 사회 문제로 부각되기도 했지만 어쩐 일인지 여전히 성업 중입니다.

단속할 방법이 없다며 관계 기관들이 손을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판매 사이트가 외국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수사를 할 수 없다고 하고, 세관에서는 선물로 포장된 담배를 걸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무방비로 국경을 넘나드는 담배 판매 행태.

담배 산업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청소년들의 흡연까지 부추기는 폐해를 낳고 있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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