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원] 주인잃은 야구장, 애물단지 전락

2008.11.08 오전 04:00
[앵커멘트]

지난해까지 프로야구단의 홈구장이던 한 야구장이 구단이 떠난 뒤로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올 한해 운동장 잔디를 관리하는데만 8,000만 원이나 들어갔지만 구장 활용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자치단체는 활용방안들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티브로드 수원방송 박일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원시 종합운동장 내에 있는 야구장입니다.

늦가을에도 푸른빛을 띄는 잔디가 시원스럽습니다.

반듯하게 정돈된 타석과 홈플레이트, 연습투구를 하는 불펜까지 당장 경기를 시작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본부 관중석, 수억원을 들어 새로 교체한 것입니다.

경기를 중계하는 기자석과 기록실도 방금 경기가 끝난 듯, 완벽한 설비를 갖췄습니다.

현대유니콘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돼온 수원야구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마다 수억 원의 관중수익을 올리던, 경기지역에서 유일한 야구장입니다.

현재는 모 방송사의 드라마 촬영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올해 잔디를 손질하는데 8,000만 원을 들였지만 사용실적은 총 4회,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나마 봉황대기를 제외하곤 경기일수는 열흘이 조금 넘습니다.

수익금도 2,000만 원 수준으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관리하는 기관에 활용이 어려운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인터뷰:수원 시설관리공단 관계자]
"첫번째 이유는 천연구장이라는 거죠, 천연잔디고, 잔디관리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쓰면 쓸수록 다치는게 잔디다."

잔디보호를 위해 이용을 제한한다고 하지만 정작 천연잔디가 필요한 국제대회나 전국대회 유치는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수원시는 내년 SK와이번스의 경기 일부를 유치하고자 하지만 연간 9경기 정도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용율을 높이기 위해 인조잔디로 교체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지만 비용문제로 쉽게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88년, 당시 60억 원을 들여 만든 수원 야구장.

경기지역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아오던 곳인 만큼 활용방안과 관련해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경기TV뉴스 박일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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