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19 혁명 폄하' 논란

2008.12.08 오후 06:20
[앵커멘트]

교육과학기술부가 '4·19 혁명'을 '4·19 데모'라고 깎아내린 현대사 영상물을 일선 학교에 나눠주면서 학습 자료로 사용하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4·19 관련 단체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재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교육과학기술부가 수업이나 재량활동에 활용하라며 초·중·고등학교에 나눠준 현대사 영상물입니다.

1960년 4.19 민주혁명을 설명하면서 '4·19 데모'라고 제목을 뽑았습니다.

4·19 혁명의 배경이나 의미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습니다.

대신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나 불타는 건물 같은 장면만을 집중해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윤옥, 4·19 민주혁명회 부회장]
"지금 다 합의된 혁명인데 왜 굳이 합의된 것을 쓰지 않고 합의되지 않은 데모로 표현했느냐 이것은 거기에 불순한 동기가 들어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80년 광주민주화항쟁과 87년 6월 민주화 항쟁은 아예 빠져 있습니다.

남북 정상이 만난 6·15 남북정상회담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의 치적을 언급한 '청계천'은 들어 있습니다.

변화된 청계천의 모습은 이 영상물의 겉표지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동원, 교과부 교육과정기획과장]
"역사라는 것에만 중점을 둔게 아니라 사회 교과 전반적인 영역에서 필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고 저희가 안내자료에도 역사교과서에 한정된 부분이 아니라 사회교과 전반에 걸쳐 제공하는 자료로 돼 있습니다."

그러면서 4·19 혁명을 깎아내릴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교과부는 학교에 나눠준 영상물의 사용을 금지 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정부의 역사관이 우편향적이라는 일부의 지적에 빌미를 준 셈이어서 '좌·우편향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재민[jmchoi@ytn.co.kr]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