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남] 소의 해...시름 깊은 축산농가

2009.01.06 오전 03:54
[앵커멘트]

기축년, 소의 해는 밝았지만 소를 키우는 축산 농가의 시름은 여전히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료값은 오르는데 한우 값은 오히려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축산 농민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습니다.

경남 진주 서경방송 박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내 최초로 무 항생제 인증을 받아 친환경 한우 생산에 매달리고 있는 하영오 씨.

이렇게 한우와 함께 한 삶도 벌써 10년째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는 하 씨에게 악몽의 시간이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유통으로 한우가격이 20% 이상 폭락한데다 세계 곡물가격 오르면서 사료 값이 2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하영오, 경남 진주시 대곡면]
"작년 한 해 힘들었습니다. 미국 소 들어오고 사료값은 오르고 소값은 폭락해서 힘들었습니다. 소를 키우면서 소 숫자가 늘어나야 되는데 작년에는 오히려 소가 많이 줄었습니다."

올해도 사정이 나아질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 주부터 사료 값이 또다시 10%가 오르고 한우 가격은 지금보다 더 내려갈 전망입니다.

늘어만 가는 농가부채에 한숨만 절로 납니다.

그래도 하 씨는 희망의 끈을 놓기는 싫습니다.

일단 자체 브랜드로 직접 유통에 참여해 볼 계획입니다.

[인터뷰:하영오, 한우 사육농가]
"미국소가 한우 판매를 능가했다고 하는데 시중에 나가보면 70~80%는 한우만 파는 것으로 돼 있는데 미국소가 다 어디에 가 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국민들께서 이런 부분들을 잘 가려서, 또 정책적으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축산농가.

소의 해는 밝았지만 고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SCS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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