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월미도 모노레일 공사가 기본설계와 달리 진행되고 있다는 YTN 보도와 관련해 시공사가 기둥과 궤도를 용접 대신 다시 볼트로 조립하기로 방침이 정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재들의 강도나 탄성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안전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조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노레일 공사를 발주한 인천교통공사는 용접으로 연결된 기둥과 궤도를 설계대로 다시 볼트로 짜맞추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안전을 우려한 여론을 무시하고 더이상 용접 방식을 밀어붙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교통공사는 지난 6일 시공사측과 전문가들을 불러 모아 이 같이 의견을 모으고 이르면 다음 주부터 궤도를 해체하기로 했습니다.
기둥 하나에 죄는 볼트 수도 10여 개 정도 늘려, 전체 5,800여 개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인터뷰:박종렬, 인천 교통공사]
"원래 볼트가 22개인데, 그건 구조가 취약하다고 하기 때문에 볼트도 보강했어요. 36개 정도로."
하지만 이미 용접이 이뤄진 기둥과 궤도를 해체하는 공사 방식이 안전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시공사인 한신공영은 일단 탄소로 용접부위를 녹인 뒤 강한 바람을 불어 넣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건물 철거에 주로 쓰이는 방식으로, 강한 열과 바람이 가해지게 되면 자재의 특성이 변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둥을 이루는 파이프나 궤도를 구성하는 강판이 본래의 강도와 탄성을 잃을 우려가 있습니다.
[인터뷰:김종익, 기본 시스템 설계자]
"기술 요구사항이 있는데 거기 맞춰서 보수 절차서를 만들어서 거기에 대한 시험을 거쳐서 하지 않으면 전체 특성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한 기법이 될 수 있다고..."
궤도를 뜯어내고 다시 볼트로 주립하는 재공사에는 20억 원 안팎이 들 것으로 보입니다.
교통공사는 당초 계약서 내용대로 추가 비용 일체는 시공사 부담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한신공영도 하청업체와 추가 비용에 대한 계약을 해 놓은 상태여서 재공사의 비용은 수십 개 하청업체에 고스란히 떠넘겨질 가능성이 큽니다.
교통공사는 오는 8월 인천 도시축전에 맞춰 모노레일을 개통하기로 한 계획이 무산됐다고 밝혔습니다.
YTN 박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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