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 자살률 OECD 30개국 중 1위, 왜 그런가?" -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이명수 센터장
YTN FM '강성옥의 출발 새아침' (오전 06:00~08:00)
강성옥 앵커 ( 이하 앵커 ) : 우리나라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30개국 가운데 3위이고 특히 여성의 자살률이 1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ECD가 2009년 통계연보를 통해 발표한 내용인데요, 그만큼 우리나라 여성들이 아직도 사회적 약자로서 살아가기 힘들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인데요, 최근에는 자살 예방 센터를 통해 경제적인 이유로 자살하고 싶다는 상담이 많아지고 있다는데요,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이명수 센터장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 서울시 자살 예방 센터 이명수 센터장 ( 이하 이명수 ) 예 안녕하십니까?
앵커 : 우리나라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여성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라니 또 한 번 놀라운데요, 현재 실태가 어떻습니까?
☎ 이명수 : 현재 OECD 자살률 1위였다가 3위로 떨어진 것은 그나마 나은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보통 남성 자살률이 여성 자살률보다 2배정도 높게 나타나고 있었는데요,최근 들어서는 여성 자살률이 조금씩 증가되는 추세는 보이고 있었습니다.이번 OECD 결과에서 여성 자살률이 세계 1위라는 결과를 보니까, 저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앵커 : 최근 여성들의 자살률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 어떻게 분석되고 있습니까?
☎ 이명수 : 정확하게 이유를 분석해내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자살 사망자 가족들에 대해서 굉장히 철저한 심리적인 부검 절차를 거쳐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사회 인식 상 이런 연구가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명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 추측하자면 여성의 사회 지위에 대한 분위기는 많이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점들이 여전히 많고, 육아와 양육에 대한 부담, 저희 상담전화에 상담을 하시는 여성분들이 가장 크게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것은 가족간의 갈등 관계거든요. 가족간의 갈등 관계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 가족 간의 갈등 관계라면 구체적으로, 가족도 형제들도 있을 수 있고요, 부부도 있을 수 있고, 부모 자식 간의 관계도 있을텐데, 어떤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습니까?
☎ 이명수 : 청소년이라면 부모와의 관계를 문제로 많이 이야기 하고 있고요, 여성의 경우 남편과의 관계를 가장 큰 문제, 남편은 부인과의 관계를 가장 큰 문제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 최근 경기가 굉장히 어려워지다 보니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상담을 해오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가요?
☎ 이명수 : 전반적인 상담 전화 건수가 작년대비 30%정도 증가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제적인 부분의 문제를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여성 같은 경우 가족간의 갈등 이외에 경제적인 문제로 상담을 하시는 분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 30% 정도가 늘었다고 한다면 하루에 몇 건 정도나 늘어난 셈 인가요?
☎ 이명수 : 한달에 1,200~1,300건 정도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러니까 그 전에 비해서 200~300건이 늘어난 셈 이군요?
☎ 이명수 : 네, 이전엔 한달에 1,000건 정도였는데, 올해 들어서는 1,200~1,300건 정도 되고 있습니다.
앵커 : 사실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요, 우울증 때문에 자살했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우울증이 자살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나요?
☎ 이명수 : 네 자살의 80%는 우울증에 기인한다는 연구도 있고요, 사실 제가 생각해도 거의 모든 자살의 전 단계는 우울증이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자기 자신이나, 앞으로의 미래나 현재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서 비관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우울증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경제적인 이유건, 인간과의 갈등의 문제이건 간에 우울증 단계를 거쳐서 비관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 그렇다면 우울증을 사전에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이명수 : 성장시절부터 스트레스에 대흥하는 훈련 방법은 체득이 되게 되어있는데요, 만약 그런 부분들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에는 조금 더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될 것 같고요, 만약 일반적인 상태에서 예방법이라고 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운동하기, 이런 부분들이 있을 수 있겠고, 우울증이라고 생각이 들면 본격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 보통 자살하려는 사람들은 주변사람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여러 가지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주로 어떤 행동 양식을 보이나요?
☎ 이명수 : 행동 양식도 있고, 말로 표현하는 것도 있는데요, 의외로 굉장히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듣는 사람들이 눈치를 못 채는 경우가 많습니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살만큼 살았어, 이렇게 표현하는 것을 그냥 흘려듣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요, 나는 영원히 사라졌으면 좋겠어 라는 표현을 하는 경우도 있고, 행동 변화는 주로 먹는 것에 변화가 생깁니다. 갑자기 많이 먹거나 아니면 안 먹거나, 잠을 잘 못 자거나 평상시 하던 활동을 안 한다거나, 소중한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주변을 정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거나, 이런 행동과 언어적인 특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주변에서는 대개 그런 부분들을 잘 눈치를 못 채기 때문에, 눈치를 챈다면 적절하게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 만약 주변의 가까운 사람이 힘들어 죽겠어, 살고 싶지 않아,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어 이런 얘기를 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도와줘야 할까요?
☎ 이명수 : 물어보는 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굳이 하나의 지침을 드리자면 무조건 물어봐라, 무엇을 물어보냐 하면, 혹시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느냐 하는 직접적인 질문을 물어보라는 것이 전문가들 사이의 권고 사항이거든요. 저 친구가 죽으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 굉장히 다이렉트하게 그 생각이 맞는 것인지 물어보라는 것이죠. 그 다음에는 얼마나 구체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어려움들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경청을 해 주는 것이죠. 질문을 하지 않으면 그 다음 대화가 시작되지 않기 때문에 그 질문을 통해서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그 어려움들을 적극적으로 들어주고 하는 과정들을 통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될 수 있고 그 문제의 심각성에 따라서는 친구들이 치료를 권고해줄 수 있겠죠.
앵커 : 가장 중요한 것이 직접적으로 물어보고요, 어떤 고민이 있는지 어떤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지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도움이 되겠군요?
☎ 이명수 : 예 그것이 가장 기본적인 것입니다.
앵커 : 서울시 자살 예방 센터에서는 24시간 자체 위기관리서비스를 가동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시스템입니까?
☎ 이명수 : 정신보건 전문 요원들로 구성된 팀이 24시간 동안 전화 상담이나 인터넷 실시간 채팅상담, 이런 상담 과정을 통해서 자살 상담을 하고요, 진짜 급박한 경우에는 외부에 출동을 하기도 하고 경찰이나 소방 구조대와 협력해서 실제로 자살에 임박한 분들을 구조해내기도 하고, 필요하면 의료기관에 연계해서 치료를 받게 하거나 입원을 시키기도 하는 등의 적극적인 개입 방식까지 포괄적으로 제공을 하고 있는 서비스 시스템입니다.
앵커 :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자살 예방 센터와 어떻게 접촉을 해야 하나요?
☎ 이명수 : 전화는 1577-0199번이고요, 인터넷 채팅 상담은 http://www.suicide.or.kr 입니다.
앵커 : 청취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자면 전화는 1577-0199번이고요, 인터넷 사이트는 http://www.suicide.or.kr 이쪽으로 접속을 하시면 전문적인 전문가들과 언제든지 상담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 이명수 : 네
앵커 : 센터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명수 : 네, 감사합니다.
앵커 : 지금까지 서울시 자살 예방 센터 이명수 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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