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일 최저임금 결정...노동계 vs. 경영계 팽팽한 대립

2009.06.24 오전 05:00
[앵커멘트]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의 마지막 회의가 내일로 다가왔지만 노동계와 경영계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큽니다.

경영계는 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 임금을 올릴 수 없다며, 최저임금 제도가 시작된 이래 처음인 삭감안을 고수하고 있고 노동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삭감해서는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경영계가 삭감안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정부도 적극적인 조정자 역할을 하지 않아 저임금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
"정부와 사용자단체가 경제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과 저소득층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최저임금 삭감시도를 당장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또 경영계가 계속해서 삭감안을 주장할 경우, 마지막 협상 테이블이 파행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많은 여성노동자 조합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인터뷰:윤금옥, 전국여성노동조합 서울지부 교육조직국장]
"최저층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는 길을, 최저임금으로 조금이라도 보완이 되어져야 삶의 질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영계에서는 경기불황으로 이미 많은 사업장에서 임금이 동결되거나 삭감됐다며 인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황인철,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제조사본부장]
"아무래도 최저임금위원회가 협상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어느정도 양보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그렇지만 고용에 많은 부작용을 낳게될 최저임금 인상은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나."

노동계와 경영계는 지난 19일까지 여섯 차례 전원회의를 진행했고, 그 결과 양측의 제시안은 올해보다 20% 인상된 시간당 4,800원과, 4% 삭감된 3,840원으로 좁혀졌습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내일 제7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게 됩니다.

민주노총은 내일부터 모레까지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한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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