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인천 영종하늘도시가 최근 무더기 미분양 사태를 빚은데 이어 당첨자들까지 청약을 대거 포기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유령도시가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인천과 영종도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 건설이 지지부진한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최명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 중구 운남동 영종하늘도시 택지지구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의 배후 도시로 문화와 비즈니스, 휴양레저가 결합된 국제공합복합도시를 테마로 조성됐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현대건설과 한양 등 6개 건설업체가 동시분양을 실시한 결과 1, 2, 3순위 까지 모두 미달하는 저조한 성적표를 거뒀습니다.
지난 5월 송도국제도시에서 포스코의 더샵 하버뷰2가 59.9대1, 지난달 청라지구 동시분양이 2.89대1의 평균 청약률을 기록한 것과는 크게 대조를 이룹니다.
이번 주 시작되는 계약에서도 당첨자들이 대거 청약을 포기하는 사태가 속출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달 말 입주를 시작한 인근의 한 아파트도 시세가 곤두박질쳐 입주민과 시공사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말 2순위 접수에서 모두 마감되며 청약 대박을 터뜨렸던 곳이지만 대부분 분양가보다 2,000만 원 정도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상태입니다.
[인터뷰:홍호영, 인천시 중구 운남동]
"개인적으로 59평을 분양받았는데요, 1,100∼1,150정도로 했고요. 이자 후불제까지 포함해서... 지금 분양하는 것들은 900∼950만 원이거든요. 그러면 3년전에 분양한 것이 지금보다 평당 200정도 비쌌던 거예요."
영종대교나 인천대교를 이용해 서울이나 인천도심으로 나갈 때 내야 하는 비싼 통행료가 분양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영종하늘도시에 아파트 공급용지를 제공받은 30여 개 건설업체들은 정부를 상대로 인천과 영종도를 연결하는 무료 다리인 제3연륙교를 조기에 건설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김규찬, 제3연륙교건설추진위원회]
"영종하늘도시하고 청라국제도시하고 사이에 제3연륙교를 놓게 돼 있는데 그게 조기에 착공되면 5분거리면 청라국제도시까지 갈 수 있는데 지금 그런 것들이 아직 계획도 미정이고 지지부진하고..."
하지만 다리 건설의 허가권을 쥐고 있는 국토해양부는 인천대교의 통행량 추이를 지켜본 뒤 1년 뒤 쯤에나 연륙교 문제를 검토한다는 입장이어서 다리 건설을 둘러싸고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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