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서해 대청도 교전 이후 북한의 위협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오늘(15일) 오후 북한군의 해안포 레이더가 작동한 사실이 포착됐습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이 대청도 항에 정박해 있던 구축함을 사정거리 밖으로 급히 옮기는 등 한 때 비상이 걸렸습니다.
권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대청도 동쪽 해상에서 교전을 치른 뒤 계속 항구에 정박해 있던 해군 참수리호 4척.
경비정 엔진이 가동되더니, 구명조끼를 입은 군인들이 갑판에 나와 함포를 분주하게 점검합니다
조타실에서는 지휘관들이 군 통신망으로 쉴새없이 상황을 보고받습니다.
오후 1시쯤, 북한 황해남도 지역에서 해안포 사격 레이더의 작동 징후가 포착됐습니다.
군은 즉시 경계태세에 들어갔고, 대청도에 정박해 있던 참수리호도 비상상황에 돌입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서해지역의 북한군에 이상징후가 포착돼 전방경계 중이던 우리 함정이 일부 남하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청항 바로 앞에 정박해 있던 해군 2함대 소속 구축함도 해안포 사정거리 밖으로 이동했습니다.
대청도는 북한과 불과 20km 거리여서 북한군의 포 사격권내에 있습니다.
때문에 며칠 전 교전을 겪었던 대청도 주민들은 다시 한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인터뷰:전양애, 대청도 주민]
"평상시에는 2대가 뜨는데 작전이 생겼을 경우엔 4대가 떠요. 여기는 지금 무섭죠. 여러 가지로 궁금하고..."
군의 비상경계태세는 돌입 1시간여 만인 오후 2시쯤 레이더 작동이 중단되자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군은 교전 이후 북한의 위협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만큼, 서해 북방한계선 부근의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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