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쌀값 폭락에 항의하고 있는 농민들은 지난 가을에 야적한 벼를 아직도 그대로 둔 채 천막 농성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도로까지 점검하며 쌀값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JBC 전북방송 김남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읍시청 앞 광장에 나락을 실은 트럭들이 즐비하게 늘어섰습니다.
지난해 쌀 생산비 증가로 애를 태웠던 농민들이 올해 쌀값이 폭락하면서 식량자급과 생산비를 보장하는 쌀값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며 벼를 야적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허 연, 농업경영인연합회 정읍시지회장]
"농민들이 피땀 흘려 수확한 쌀값이 80kg 기준 12만 원선이라면 농민들 모두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입니다. 생산비만 따져도 21만 원선은 책정돼야 하는데..."
농민단체 회원들은 또 최근 정읍농협 앞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정읍지역 농협 조합장들이 최근 추곡 수매와 관련 농민 요구에 대한 수용불가란 입장을 밝힌 것에 반발해 집회를 갖고 벼 야적투쟁과 천막농성에 나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정읍농협 임직원들은 회원 가족들과 차량을 동원해 농민들의 벼 야적을 저지하고 나서면서 정읍농협 본점 인근 도로는 한동안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물가상승 집중관리 품목에 쌀값을 포함시키면서 가격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매년 40~50t씩 지원되던 대북 쌀지원 중단으로 시중 재고미가 급격히 증가해 쌀값폭락의 또다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쌀값하락으로 성난 농심은 대정부 투쟁으로 이어질 전망이어서 상당한 마찰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JBC뉴스 김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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