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국인의 조상이 동남아시아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10개 나라 90여 명의 과학자가 네트워크를 구성해 4년에 걸친 연구 결과로 아시아인의 기원과 유전적 다양성이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인의 조상, 즉 알타이족은 그동안 북방에서 유입됐다는 것이 통설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선조가 동남아시아에서 유래 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시아 10개 나라 인간게놈연구회 소속 90여 명의 과학자들이 동남아시아 73개 인종에 대한 유전적 변이분석을 통해 동북아시아인의 주 조상은 동남아시아인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지난 2004년부터 4년에 걸쳐 아시아지역 인종의 유전체 DNA를 분석해 각 인종 간에 변이가 일어나는 부위를 비교, 추적 분석한 결과입니다.
[인터뷰:강호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게놈 자체 구조가 아시아에서 전반적으로 어떻게 분포하고 있는 지, 인간의 제노믹 다양성이 아시아에서 어느 정도 되는지 그리고 친족간의 관계가 어떤 형태로 있는지를 전반적으로 살펴본 연구입니다."
각 인종은 사용하는 언어와 지역에 따라 유전적으로 분류되며 이를 추적해 보면 유전적 다양성은 동북아시아인에서 보다 동남아시아인 쪽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동남아시아인들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주로 이동했음을 제시하는 것으로, 아시아 대륙에서 동남아시아 인구 이동이 남쪽과 북쪽 양쪽으로 이뤄졌을 것이라는 기존 주류 가설과 배치됩니다.
인도인을 제외한 아시아인의 조상은 처음으로 인도에 도착했고, 이중 일부가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남쪽으로 이동해 정착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후 몇몇 그룹이 북쪽으로 이주해 그곳에 먼저 살고 있던 원주민들과 합류해 오스트로네시안, 오스트로아시안, 타이카다이, 후모민, 알타이 등 5개 족으로 분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본열도는 주로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정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인구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인의 기원과 인간 질병 연구에 새로운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유향숙, 생명공학연구원 암연구센터장]
"인종 간에 약물 반응성과 유전적 특이성을 참고로 해서 각자의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는데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아시아인들을 유전적으로나 약물유전체학적, 또는 질병발생 경로 등으로 분류하는 데 활용될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됐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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