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금융정보 이메일에 보관하지 마세요!

2009.12.16 오후 02:53
[앵커멘트]

인터넷 뱅킹을 할 때 본인인증에 필요한 보안카드, 들고 다니기 귀찮다고 이메일이나 개인PC에 저장해두었다가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개인 금융정보를 해킹해서 4억 원이 넘게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소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던 서보현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돈 950만 원이 통장으로 입금되더니, 서 씨 계좌의 잔액과 함께 곧바로 다른 사람의 통장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누군가 서 씨 몰래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것입니다.

스캔해서 이메일에 저장해 뒀던 보안카드가 문제가 됐습니다.

[인터뷰:서보현, 보안카드 해킹 피해자]
"(보안카드) 세 개정도를 동시에 올려놓고 스캔을 한 장에 한 다음에 이메일도 여러 군데 보내놨던 것 같아요."

이메일을 해킹해 저장해 둔 보안카드 정보를 확보하면 그 안의 돈을 빼내 가는 건 식은 죽 먹기입니다.

보안카드만 있으면 공인인증서도 재발급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정보를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했다고 해도 바이러스를 유포하면 해킹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중국 해커 2명은 이런 방법으로 모두 300여 개의 금융정보를 빼냈고, 이 가운데 80여 명의 계좌에서 4억 4,000만 원을 빼갔습니다.

[인터뷰:박 ○ ○, 보안카드 해킹 피의자]
"만약 그들의 이메일 안에 보안카드가 저장돼 있지 않았다면 나는 전혀 은행에 접속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게 필수입니다.

공공장소에 있는 컴퓨터로는 인터넷 뱅킹을 하지 말고, 개인컴퓨터가 악성코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도 주기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또 이렇게 비밀번호가 정해져 있는 기존 보안카드 보다는 사용할 때마다 1회용 비밀번호를 만들어 내는 OTP 카드로 바꾸는 편이 더 안전합니다.

경찰은 중국 공안과 공조수사를 통해 재중국 동포인 27살 박 모 씨 등 2명을 구속했고,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제공한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중국발 인터넷 해킹 피해가 늘고 있는 만큼 금융기관 사이트에 접속하는 해외 IP 주소에 대해 수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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