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기분좋은 음악은 마음을 움직여 병을 치료할 때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투병 생활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이 힘을 모아 작은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종합병원 로비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퍼집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을 찾은 사람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음악에 빠져듭니다.
크리스마스 캐롤에는 신나게 박수를 치고, 귀에 익은 노래가 나오자 조용히 따라 부릅니다.
환자들을 위해 병원 의료진 악단이 마련한 음악회.
오늘은 특별한 단원들이 함께 해 더 의미가 깊습니다.
피아노 연주자는 희귀 난치병 베게너육아종증과 싸우고 있는 윤영실 씨.
스스로가 통원 치료를 받으며 매일 약을 먹는 환자지만 다른 환자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인터뷰:윤영실, 희귀 난치병 환자]
"제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음악을 통해서 위로를 받은 적이 있는데요. 제가 위로를 받은 것처럼 여기 환자분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해서..."
멋진 재즈 팝송으로 인사한 정소미 씨는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을 오가다 보컬을 맡게 됐습니다.
흰 가운의 의료진과 환자 가족의 깜짝 선물에 고통에 찡그렸던 얼굴이 조금씩 환해집니다.
[인터뷰:황성재, 입원 환자]
"환자가 같이 어울리고, 힘들고 무료한 일상인데 음악으로서 같이 융화되고 하는 모습들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심승철, 을지대학병원 내과 과장]
"만성병을 가지고 계시더라도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감을 갖고 인생을 행복하게 느끼실 수 있었으면..."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이 어울린 하모니 속에 힘든 투병 생활을 잠시 잊을 수 있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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