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태원에 있는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한 청년이 아무런 이유없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지난 가을 영화로 개봉되면서 이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최근 검찰이 재수사에 나서면서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지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2년 전, 이태원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한국계 미국인 패터슨과 재미교포 에드워드 리.
검찰은 미군이 초동 수사 결과 지목한 패터슨 대신 에드워드를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그러나 에드워드는 증거불충분으로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습니다.
그 사이 증거인멸 혐의로 옥살이를 하던 패터슨은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뒤 출국금지 기간이 재연장 되기 직전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또 한 명의 유력한 용의자가 사라지면서 조중필 씨 유족의 외로운 싸움도 계속됐습니다.
[인터뷰:이복자, 고 조중필 씨 어머니]
"우리는 그랬죠 둘다 똑같이 나쁜 놈이니까. 서로 살인범으로 (기소)했어야 하는데 하나는 증거인멸죄 하나는 살인범."
유가족은 패터슨을 다시 살인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소재를 알 수 없다는 이유로 무려 12년 동안 오랜 침묵을 지켜왔습니다.
그러다 영화가 개봉된 이후 여론의 부담을 의식한 듯 검찰은 사건을 다시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이복자, 고 조중필 씨 어머니]
"미국에 강력히 요구해서 범인을 인도받아가지고 재판소에서 벌주는게 소원이에요."
검찰은 즉각 범죄인 인도 청구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검찰은 또 공소 시효와 관련해 "패터슨이 미국으로 떠난 시점에서 시효가 정지돼 문제될 게 없다"라며 수사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그만큼 유족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복자, 고 조중필 씨 어머니]
"서로 그냥 화목했어요. 세 살 더 먹은 자기 누나를 엄청 따랐어요. 살았으면 결혼도 했을텐데.. 이제.."
검찰이 다시 찾아온 기회를 잘 살려내 유족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지 재수사에 다시 한번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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