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생태계의 보고'인 전남 순천만에 흑두루미를 비롯한 희귀 철새 수천 마리가 찾아와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특히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김정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겨울 철새들의 힘찬 비상.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수천 km를 마다 않고 날아 온 겨울의 진객, 흑두루미 떼는 먹이를 먹으며 한가로운 오후를 보냅니다.
대표적인 경관은 역시 10리에 걸쳐 펼쳐져 있는 갈대밭입니다.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자란 갈대는 넉넉한 마음으로 철새들에게 보금자리를 내줍니다.
생태 탐방로를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드넓은 갯벌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인터뷰:석한별, 대학 4학년]
"이렇게 겨울에 갈대를 보는 것도 참 좋은데 기회가 된다면 칠면초가 피어 있는 여름에 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창공을 유유히 가르는 독수리를 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새가 되고, 바람이 되고, 갈대가 됩니다.
지난해 순천만을 찾은 관광객은 230만 명.
올해는 30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늘이 내린 습지로 불리는 이곳 순천만에는 비수기인 요즘도 하루 만여 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굽이 굽이 이어진 수로를 배를 타고 돌아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입니다.
잔잔하게 출렁이는 은빛 물결과 철새들의 날갯짓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줍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보답해준 선물인만큼 더 없는 현장 학습이 되기도 합니다.
[인터뷰:최인영, 초등학교 2학년]
"갈대도 보고 철새도 봐서 기분이 좋았어요. 책에서 볼 때는 환경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실제로 보니까 더 좋았어요."
철새와 갈대가 속삭이는 겨울 이야기가 귓가를 떠나지 않는 순천만.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YTN 김정현[peter@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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