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길태 무슨 말 하나...긴장하는 경찰

2010.03.11 오후 07:00
[앵커멘트]

김길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경찰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부인하고 있지만 범행을 인정하고 어떤 진술을 쏟아내느냐에 따라 경찰 수사 과정의 문제점이 추가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길태 조사의 핵심 중 하나는 사망 시점입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사망 시점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김희웅, 부산 사상경찰서장]
"1차 부검결과 안구 검사를 했는데 안방수가 오염이 돼서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또한 노끈에 묶인 생체 반응 검사 결과 정확한 시점을 밝힐 수 없다고 나왔다."

문제는 이 양의 사망 시점이 공개 수사 이후로 확인될 경우입니다.

김길태가 좁혀오는 수사망에 불안을 느껴 살해했다고 밝힐 경우 경찰의 성급한 공개 수사가 이 양을 죽음으로 내 몬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한 차례 범인을 눈 앞에서 놓친 경찰에게는 치명상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김길태는 그동안 사건 현장 주변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경찰 2만명이 동원돼 수색에 나섰지만 등잔불 아래 있던 김길태를 2주일 동안 찾지 못했습니다.

최근 돈과 물건이 자꾸 없어진다는 검거 지점 인근 주민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없었다면 시간이 더 걸렸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부산 시민]
"늦게 김길태를 붙잡은데 대해 안타까움이 많죠. 좀 더 일찍 잡았으면 좋았을텐데..."

경찰은 이번 검거에 공을 세운 사람들에 대해 1계급 특진 등 포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에 대해 책임을 철저히 따져묻는 일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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