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숲 유치원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독일과 스위스 등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활성화된 교육법인데요.
국내에서도 서울 한 자치구가 지난달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C&M 방송 이신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록의 나무색을 꼭 닮은 어린아이들이 숲으로 나왔습니다.
아직 걷는게 익숙치만은 않은 만 1~2세 유아들이지만 언덕을 따라 올라가는 발걸음엔 전혀 망설임이 없습니다.
넘어져도 손을 툭툭 털고 일어나면 그만.
지난달 숲 유치원을 처음 다니기 시작한 20명의 아이들의 달라진 모습입니다.
[인터뷰:박희숙, 유치원 원장]
"학부모님들이 오늘 원에서 뭐 배웠어요. 뭐 먹었어요 이렇게 물어봐야 대답을 하는데 우리 친구들이 와서 오늘 산에 가서 무슨 일 있었다고 뭐도 보고, 뭐도 갖고 왔다 그러고 어머니들 선물도 주고 그런데요."
바닥에 털퍼덕 주저앉아 흙과 나무를 손끝에 부벼봅니다.
비누방울을 따라 이리뛰고 저리 뛰고.
아이들의 발길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상관없습니다.
[인터뷰:박애화, 학부모]
"먹는 것도 잘 먹고 자는 것도 잘 자고 유치원 가는 걸 처음에는 거부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해요."
내 사진을 붙여 놓은 나무는 매일 아침 제일 처음 인사를 건넬 나만의 친구입니다.
이처럼 숲 유치원은 일정 건물 없이 하루 일과를 모두 숲에서 보내는 유치원을 말합니다.
하늘을 지붕삼아 오감을 체험하고 비나 눈이 올 경우 숲속 대피소로 마련된 통나무 집에서 수업을 하게됩니다.
덴마크와 독일 등 유럽 선진국에서는 숲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들이 일반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들에 비해 지구력과 수업 참여도 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현재 송파구에서는 구립 어린이집 한 곳을 대상으로 하루 반나절씩 숲 유치원 시험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 내 병원과의 협약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을 매달 체크 하는 등 운영 효과를 보다 체계화 한후 민간 어린이 집으로도 확산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C&M 뉴스 이신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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