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원어민 교사 교실에서 상습 성추행 파문

2010.07.07 오전 05:05
[앵커멘트]

대구에서 원어민 교사가 초등학교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일과 시간 중에 그것도 학교 교실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6학년인 A 군과 B 군은 지난 토요일 학교 교실에서 몹쓸 짓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영어수업을 맡고 있는 50대 원어민 교사가 문을 잠근 뒤 옷을 벗기고 몸을 쓰다듬는 등 심한 성추행을 한 것입니다.

[인터뷰:피해 학생 A 군 어머니]
"대리석으로 된 탁자 위에 눕혀놓고 옷을 내리고, 옆에 있는 친구를 먼저 만지고, 그래서 제가 발로 차버리지 왜 가만있었느냐고 물었더니 선생님인데 어떻게 차냐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이 교사는 지난달에도 다른 학생들을 여러 차례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피해 학생 B 군 어머니]
"의자에 앉아 있는데 원어민이 와서 안은 다음에 무릎에 앉히고 체육복 반바지 사이로 손을 집어 넣어서..."

학생들은 용기를 내 담임선생님에게 사실을 알렸지만 원어민 교사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그리고는 지난 일요일 사직서를 내고 학교를 떠났습니다.

이 학교는 원어민 교사를 추천을 통해 자체적으로 채용해, 이력조차 제대로 알기 힘든 상황입니다.

[녹취:학교 관계자]
"교육계 있는 분들과 검증 절차를 거쳤고 소개를 받아서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서울을 제외하고 (지방에서) 원어민을 구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며칠 동안 쉬쉬하던 학교 측은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사건을 교육청과 원스톱지원센터에 알리는 등 수습에 나섰습니다.

어린이를 상대로 한 성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학교 교실에서 교사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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