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나이 들면서 무릎이나 발목이 아프다는 분들은 많은데 엉덩이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적죠?
주로 바닥에 앉아 생활해 엉덩이 관절을 많이 쓰는데도 서양인에 비해 고관절염이 적은 이유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인 평균 키과 몸무게를 가진 성인 남녀의 엉덩이 관절, 즉 고관절 각도를 재봤습니다.
골반과 허벅지 뼈를 이어주는 고관절 끝 부분의 각도가 관절염과 밀접한 관계를 갖기 때문입니다.
한 관절전문병원이 성인 500명의 고관절 각도를 측정했더니 한국인 남성의 평균 고관절 각도는 49.8도로 서양인 평균 55도 보다 훨씬 작았습니다.
각도가 작다는 것은 고관절 모양이 둥글다는 의미.
성별이나 나이는 결과에 별다른 차이를 주지 않았습니다.
고관절 각도가 커지면 움직일 때 충돌이 많아 고관절염을 증가시킵니다.
서양에선 10명 가운데 2명은 고관절염을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데 한국인 유병률은 1.2%.
양반 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아 생활을 많이해 고관절 사용이 서양인 보다 많은데도 환자는 1/20 수준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녹취:이원준 과장, 정형외과 전문의]
"알파각이 작으면 엉덩이 관절이 더 동그랗기 때문에 관절 자체의 충돌을 덜 일으키게 되고, 따라서 관절염을 덜 일으키게 됩니다."
한국인의 고관절 각도가 나온 것은 처음으로 그동안 서양인 중심이었던 고관절염 발병 원인과 치료 등에 대한 한국인 기준이 마련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또 한국인의 좌식생활이 고관절 모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최근 입식생활의 증가가 어떤 변화를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도 연구할 계획입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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