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복무 도중 급성 혈액암으로 숨진 한 의경의 어머니가 아들이 부대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지난해 말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렸습니다.
경찰이 조사해보니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송태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숨진 박 상경과 같은 부대에 함께 근무한 이 모 씨.
고참이 되기 전까지 거의 매일 구타를 당해 한 달이면 수백대를 맞았다고 합니다.
[인터뷰:전역 의경]
"언젠가 저도 그런 거 안당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렇게 버텨냈죠."
전·의경 출신이 많은 현직 경찰들은 구타사실을 알면서도 덮어두고, 심지어 군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은근히 구타를 조장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전역 의경]
(군기 잡아라 이런 경우도 있지 않아요?암묵적으로 고참들한테...)
"네, 빠졌다거나 하는 게 좀 있었어요."
신병에게 중대장의 속옷을 빨게 하고 고참병의 발가락을 주무르게 하는 등 상상하기 어려운 가혹행위도 다반사로 벌어졌습니다.
[인터뷰:이충호, 충남경찰청 수사과장]
"발안마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대원들이 모욕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 발안마...발을 이렇게 잡고 마사지해주는 거 있죠."
경찰은 박 상경이 근무하던 2009년 하반기 상황을 집중조사해 상습적으로 구타를 한 전역 고참 2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지휘관 4명 등 15명은 형사입건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이충호, 충남경찰청 수사과장]
"다른 사례와 달리 한단계 높은 기준에서 사법처리 수준을 정했고 그래서 구속영장 신청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전·의경 부대안의 가혹행위는 잊혀질 만하면 터져나왔고 대책도 잇달았지만, 구타의 피해자가 다시 가해자로 변하는 폭력의 악순환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전역 의경]
"모두가 좀 알아야 될 것 같기는 해요. 알아야 돼요 이제. 예전부터 이런 일 저런 일 터져도 전혀 고쳐지지도 않고..."
전·의경 부대 내의 고질적인 가혹행위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보다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해보입니다.
YTN 송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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