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전에서 고등학생들이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중학생을 집단 폭행하다 숨지게 했습니다.
갈수록 흉악해지고 대담해지는 청소년 범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6살 정 모 군 등 6명은 중학생 지 모 군 등 3명을 상가 옥상으로 끌고 갔습니다.
주먹과 둔기로 지 군 등을 집단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뒤 자리를 떴습니다.
둔기에 머리를 맞은 지 군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 군 등은 근처 다리 밑에서 다른 학생 3명에게 똑같은 범행을 저지른 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범행가담 정도를 더 조사한 뒤 강도치사 혐의로 정 군 등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중학생들이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매매를 시키는가 하면 고교생 16명이 지적장애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하는 등 청소년 범죄는 날로 흉악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살인과 강도, 성폭행, 방화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소년범 수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06년 1,800여 명에서 2009년 2,700여 명으로 1,000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입시 위주 교육으로 학교와 가정에서 자기통제를 배울 기회가 줄어든 것이 청소년 강력범죄 증가의 한 요인으로 분석했습니다.
[인터뷰:성환재, 대전청소년상담지원센터 소장]
"사람과 사람과의 중요한 것,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이나 생명의 중요성. 이러한 부분들을 많이 경험해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아이들이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
우리 사회가 10대들의 범행를 일탈과 비행으로 치부하는 사이 청소년 범죄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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