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본 원전 사고로 방사성 물질 확산에 대한 공포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방사능 오염에 대비할 수 있는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반면, 일본산 수산물을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해조류의 요오드 성분이 방사능 해독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역과 다시마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인터뷰:박대원, 서울 후암동]
"아이도 있고 해서 좋은 미역이나 해조류 많이 먹고 깨끗한 것 먹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앞으로 생산될 소금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될 수 있다고 걱정하는 소비자들은 원전 사고 이전에 제조된 소금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소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일부 상품들은 이렇게 품절됐습니다.
이 매장의 소금 매출량은 일본 지진이 발생하기 이전과 대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아이 엄마들에게 인기가 있는 일본산 육아용품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생산 차질 우려가 있는데다 원전 사고 이전에 만들어진 제품을 미리 사두려는 심리 때문입니다.
[인터뷰:박지영, 온라인쇼핑몰 홍보팀 과장]
"가격이 10% 정도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전달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반면, 방사성 물질 검출 우려로 일본산 수산물을 판매하는 매장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일부 마트에서는 일본산 수산물을 당분간 팔지 않을 계획입니다.
[인터뷰:오신영, 대형마트 식품 매니저]
"생태는 전주 대비 50% 매출이 줄었습니다. 통관 과정상 안전문제를 해결해서 문제는 없지만, 소비자들의 우려를 감안해 당분간 판매를 중단할 계획입니다."
기상조건상 우리나라에는 일본 원전사고로 인한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정부와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좀처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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