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음악과 연극이 어우러진 '국제 음악극 축제'가 경기도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시청각 장애인들의 공연 등 80편의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윤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어서 서로 손을 맞잡은 채 수화를 해야 말이 통하는 사람들.
향긋한 빵 냄새가 가득한 제과점을 무대로 시청각 장애인들이 펼쳐내는 드라마, '빵 만으론 안돼요'입니다.
국제 음악극 축제의 개막무대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장애인 극단, 이스라엘의 날라갓이 장식했습니다.
장애인들도 신체적 장애를 이겨내고 댄서나 축구선수의 꿈을 품고 살고 있다는 간절한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인터뷰:아디나 탈, 연출·제작]
"이 공연은 혁명입니다. 장애인이 펼치는 연기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고 들을 수 있는 일반인들에게는 선물입니다. 마음을 열고 보세요."
지난해 프랑스의 대표적인 연극축제,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주목을 받은 '욕망의 파편' 입니다.
동성애자와 그의 아버지, 그리고 동성애자의 연인이 서로에 대한 마음의 벽을 허물어가는 과정을 환상적인 이미지로 그려냈습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이처럼 장애인이나 동성애자와 같은 사회소수자를 다룬 작품들이 관객들과의 벽 허물기에 나섭니다.
[인터뷰:홍승찬, 의정부음악극축제 예술감독]
"소수자 문제를 부각시키고 싶었고요. 이번 공연이 사회 파장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국내 유명 가수들이 펼치는 인기 뮤지컬 '라디오스타'와 판소리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소리꾼 이자람의 신작 '억척가' 등도 선보입니다.
또 공연 소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습니다.
모두 80여 차례 수준높은 공연이 펼쳐질 이번 축제는 의정부 예술의 전당과 시내 곳곳에 마련된 야외 무대에서 오는 27일까지 진행됩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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