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지방 자존심 대결' 조폭 일당 무더기 검거

2011.08.25 오후 03:27
[앵커멘트]

자기네 조직원을 집단 폭행한 지방 조직폭력배들에게 보복 폭행을 가한 서울 지역 조직폭력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지방 출신 조직들이 서울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면서 쌓인 오랜 갈등이 결국 집단 폭행으로 이어졌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돌잔치가 한창인 행사장 건물.

우람한 체격의 남성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오더니, 곧 한 남성을 마구 때리며 다짜고짜 행사장에서 끌고 나갑니다.

잠시 뒤, 웃옷이 벗겨진 채 기절한 남성이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끌려내려갑니다.

이들 일당이 건물에 머문 시각은 고작 6분.

그 사이 집단 폭행을 당한 남성은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들은 '답십리파' 등 서울 지역 3개 조직에 소속된 조직폭력배들로 지난 6월 서울에 올라온 '전주나이트파' 소속 27살 홍 모 씨를 집단으로 폭행했습니다.

두 조직이 처음 충돌했던 건 지난해 10월.

'답십리파' 조직원이 '전주나이트파'에 '전라도 조직이 서울에서 설친다'며 시비를 건 게 발단이었습니다.

화가 난 '전주나이트파' 홍 씨 등이 '답십리파' 조직원을 집단 폭행하자 기회를 노리다 보복에 나선 겁니다.

[인터뷰:고 모 씨, 피의자]
"다른 조직원하고 상관없이 제 개인적으로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입니다."

이튿날, 서울로 올라온 전주나이트파와 대대적으로 맞붙기 위해 준비하던 이들은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패싸움에 대비한 흉기까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김경태, 서울지방경찰청 강력1반장]
"지방 출신 조직폭력배들이 상경하여 각종 이권에 개입, 서울·경기 지역 20대 젊은 폭력배들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상호 연합 세력을 구축한 것으로 확인되어 계속 수사 예정입니다."

경찰은 27살 고 모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