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원가 56만 원"...소비자 불만

[앵커멘트]

인공치아 이식술인 '임플란트'는 고가의 부담스런 치료라는 생각이 우선 앞섭니다.

그런데 보통 150만 원에서 180만 원 정도하는 임플란트의 원가를 알아보니 의사의 수술비까지 포함해도 50만 원대였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네트워크 치과가 공개한 국산 임플란트 원가표입니다.

잇몸에 고정시키는 나사모양의 픽스처 9만2천 원에서 10만2천 원.

픽스처 위에 연결하는 어버트먼트 5만천 원에서 6만6천 원 등 소모품까지 합산한 주재료 최저값은 27만8천 원입니다.

여기에 수술의사 1명 인건비 20만5천 원과 수술보조인력 1명당 3만 원, 기타 병원유지비 등을 다 합쳐도 최종원가는 56만3천 원입니다.

하지만 실제 환자들이 내는 임플란트 시술비는 적게는 80만 원에서 많게는 200만 원이 훨씬 넘습니다.

이 마저도 최근들어 많이 내린 편으로 종전에는 300만 원을 웃돌았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받는 곳이 남아 있습니다.

치과협회에 소속된 의사들은 시술난이도와 진료서비스, 의료진 경력 등의 변수로 이런 가격차가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김철신, 대한치과협회 정책이사]
"임플란트는 예전처럼 아주 어려운 시술이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 제품의 다양한 시술이 있거든요. 5백 가지가 넘는 임플란트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비싼 것도 있고요, 유디치과보다 훨씬 싼 것도 있고..."

하지만 최근 가격파괴를 선언하고 평균 90만 원대의 임플란트 시술비를 받고 있는 한 네트워크 치과의 설명은 다릅니다.

[인터뷰:김종훈, 유디치과그룹 대표]
"저희가 1년에 이제 10만 개 이상의 임플란트를 구입하다보니까 엄청난 양이기 때문에 공급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줄 수 밖에 없는 입장이고요..."

소비자들은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나 혼란스런 가격구조를 바로잡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임플란트는 비급여로 지정돼 있어 복지부의 가격고시도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는 가격담합 등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면서도 조사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녹취:공정위 관계자]
"조사 관련은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네요."
(모니터링 자체는 안하시나요?)
"모니터링은 저희 원래 본업이죠."

실제로 공정위는 최근 유디치과 측의 제소로 사실확인 차원에서 치과협회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김호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