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장애 아동들을 보호하는 복지시설의 원장이 수 년간 아이들을 때리고 벌을 세우며 학대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인권위는 해당 시설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한 장애 아동 시설.
새로운 원장이 부임한 지난 2008년부터, 이 시설 아동들은 매일 체벌에 시달렸습니다.
종일 무릎을 꿇고 벌을 서며 밥을 굶는 일이 부지기수였고, 실컷 혼이 난 다음 날에는 엉덩이에 맷자국이 뚜렷하게 남았습니다.
시설에서 쫓겨나 종일 비를 맞으며 벌벌 떨기도 했습니다.
[인터뷰:피해 아동]
"한 2주에서 3주 정도요? 무릎 꿇고 앉아 있는거랑 저녁 굶는 거요."
보다못한 직원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습니다.
[인터뷰:해당 시설 직원]
"같이 생활하는 아이들을 때렸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그런 일이 두 차례가 연속된 거예요...아이한테 죄를 짓고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엄마가 아니다, 이거는..."
관리·감독 기관인 서울 양천구청은 그제야 사태를 파악하고 원장을 교체했습니다.
현장 조사를 거친 인권위는 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시설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시설장의 학대에 시달린 중증 장애 아동들.
사랑의 체벌이라는 말만 믿으며 호소할 길 없이 이중의 고통을 견뎌야만 했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