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칠곡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 없었다"

2011.12.29 오후 07:01
[앵커멘트]

경북 칠곡 미군기지에 고엽제를 묻었다는 의혹에 대해 한미 공동조사단은 고엽제 매립은 없었다고 최종 결론내렸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조사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강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퇴역 미군 스티브 하우스 씨에 의해 제기된 미군기지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립 의혹.

7개월여 걸친 한미 공동조사단의 조사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고엽제를 의심할 만한 단서는 없었다는 게 조사단 결론입니다.

조사단은 그동안 기지 내 87 개 지점에서 토양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고 기지 내외부 지하수 관측정 21곳을 조사했습니다.

조사결과 2개 지점에서 고엽제 성분인 2, 3, 7, 8-TCDD가 미량 검출됐습니다.

하지만 일반 상업용 제초제나 다른 화학물질 등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어서 고엽제와의 관련성을 단정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또 지하수 관측정 1곳에서 고엽제 성분인 2, 4, 5-T가 극미량 검출됐지만 인체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조사단은 다만 과거 근무자와 기록조사를 통해 D구역에 매립된 것은 고엽제가 아닌, 살충제, 제초제 등이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건강영향조사를 당초 계획대로 실시하고 기타 환경문제는 SOFA 환경분과위원회를 통해 조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나 지역 주민들은 땅을 파보지도 않은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칠곡 미군기지 의혹은 논란을 남기고 끝난 셈이 됐지만 앞으로 곳곳의 미군기지 이전 시 토양 정화 등 환경 복원에 대해 좀더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YTN 강태욱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