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저앉고 물 새고...폐차가 중고차 둔갑

2012.01.28 오전 05:22
[앵커멘트]

거의 새차라고 해서 산 중고차가 구입한 지 두 시간 만에 고속도로를 달리다 주저앉았습니다.

또 다른 중고차는 알고 보니 폐차 직전의 차량으로 세차를 하면 물까지 샙니다.

끊이지 않는 중고차 피해 사례, 안윤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180도 회전하더니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습니다.

뒤따라오던 버스는 속도를 줄이지 못해 아슬아슬하게 사고 차량을 피합니다.

사고는 중고차 매매업체로부터 차량을 건네받은 지 불과 2시간 만에 일어났습니다.

운전자는 달리던 차가 갑자기 주저앉는 느낌이 들면서 핸들조차 말을 듣지 않아 급정거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김의수, 사고 차량 운전자]
"갑자기 핸들이 조금씩 옆으로 기울면서 차가 주저앉는 거에요. 이상해서 앞을 내다보니 차가 진짜 주저앉은 거에요. 그러면서 대각선으로 가고 있더라고요, 차가. 죽는 줄 알았죠 그때는..."

새차나 다름없다는 중고차 매매상의 말을 믿고 거의 새차 값을 주고 샀지만, 해당 차량은 지난해 충돌사고로 수리비가 천만 원이나 들어간 크게 파손된 차량이었습니다.

천 700만 원을 주고 산 승합차.

중고차 치고는 비싼 편이지만, 세차를 하면 물이 샙니다.

사고 이력을 추적해 보니, 폐차 직전의 '전손' 차량.

운전자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인터뷰:정영승, 중고차 구입]
"공업사 기술자들이 이 차량을 보고 이 차는 수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중고차 피해 사례는 지난 2009년 250여 건에서 지난해 510여 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성능 불량이 많았고 사고 차량이라는 사실을 축소해 알리거나 숨기는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중고차가 주행 중에 고장을 일으킬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중고차를 사기 전에 관련 서류나 차량 내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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