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고객 돈을 인출해 중국 밀항까지 시도했던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김 회장이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거액을 빼돌리다 친구에게 도둑 맞은 사실이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권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8일, 충남 아산경찰서에는 도난 신고 한 건이 접수됐습니다.
일식업자 박 모 씨가 승합차에 실어둔 사업자금 3,500만 원을 도둑 맞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돈 주인은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이었고 분실한 돈은 56억 원이나 됐습니다.
김 회장이 사건이 알려질까 두려워 고향 후배 이름으로 축소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김 모 씨, 김찬경 회장 지인]
"(김찬경 회장은) 그 놈이 (돈을) 가지고 도망가서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는 게 너무 힘들다. 56억을 가지고 도망갔으니 어떻게 하라는 거냐. 시간이 없다..."
돈을 훔친 건 김 회장의 별장 관리인인 50년 친구 A 씨.
A 씨는 지난달 7일, 김 회장과 함께 서울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뭉칫돈을 승합차에 싣고 아산으로 내려왔습니다.
김 회장이 호텔에 묵으러 간 사이, 별장에 세워둔 승합차 유리창을 깨고 돈을 훔쳐 달아난 겁니다.
[녹취:김 모 씨, 김찬경 회장 지인]
"뒷유리를 망치로 깨고 수건을 대고 깼다고 합니다. 문을 열면 소리가 나니까 깨고 거기 들어가서 (돈을) 실어나른 거죠."
달아난 A 씨는, 김 회장 측근에게 지난달 10일과 18일 울산에서 두 차례 공중전화를 걸었습니다.
훔친 돈은 5만 원권으로 A4 용지 1박스당 5억 6천만 원씩 10박스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처음에는 훔친 돈이 너무 많아 돌려주겠다고 김 회장 측을 안심시켰다가,
[녹취:강 모 씨, 김찬경 회장 지인]
"액수가 좀 많다고는 하더라고. 그 친구(A 씨)가 나한테 처음에 전화왔을 때 액수가 많으니까..."
나중엔 어차피 비자금이니 신고도 못할 거라며, 호기를 부리기까지 했습니다.
[녹취:강 모 씨, 김찬경 회장 지인]
"나는 어차피 이렇게 됐으니까 내가 좀 챙겨야 되겠다. 김회장은 절대 신고 못한다..."
대검찰청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도 사건의 개요를 파악하고 A 씨와 돈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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