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영환 씨 정신적 장애는 고문 후유증"

2012.08.16 오후 06:39
[앵커멘트]

중국에서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는 '급성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으며 이는 고문 이후에 오는 스트레스장애로 보인다는 의학적 소견이 나왔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김 씨의 이같은 장애는 고문 이후에 오는 스트레스장애로 보인다고 의료진은 판단했습니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는 전쟁이나 고문, 자연재해, 큰 사고 등을 경험한 뒤 발생할 수 있는 정신신체 질환입니다.

[녹취: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홍보대외정책실장]
"4월10일 고문을 받기 시작한 이후 6월 초순까지 약 2달 동안 급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임상적 진단 기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정신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환 씨는 중국에서 받은 고문의 증거를 찾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가정의학과와 피부과,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의 정밀검사를 받았습니다.

의료진은 임상 심리검사 600개 문항에 대해 김 씨가 작성한 자료를 분석해 의학적 소견을 냈습니다.

[녹취:김정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단순히) 구금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7월 20일 구금에서 나오시기 전까지 계속 증상이 유지됐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진술에 의하면 4월 10일 처음 고문이 시작된 이후로 그다음 4월 말에 구치소로 이감되고나서 두 달간 굉장히 힘든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에 맞는 증상을 보였고요..."

김 씨가 주장한 고문 이후 두려움과 무기력감, 수치심과 더불어, 유사한 고문이 반복될 수 있다는 극도의 불안으로 상당한 주관적인 고통을 경험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의료진은 하지만 전신 육안검사에서 화상이나 구타의 흔적 등 신체 외견상 이상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안면부 MRI와 CT 소견에서도 골절과 부종 등 이상 소견이 없었습니다.

외상이 있었다하더라도 넉 달가량 시간이 경과하면서 없어졌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김 씨는 구금 당시 중국 요원들이 구타와 전기고문을 했지만 석방되기 3개월 전부터는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가혹행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YTN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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