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움받은 교회에서 도둑질

2012.10.12 오후 06:32
[앵커멘트]

교회와 성당을 떠돌아다니며 사는 20대를 불쌍히 여겨, 목사가 돈까지 쥐여줬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도움을 받은 교회에까지 다시 들어가 물건을 훔쳤습니다.

한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키가 크고 마른 남성이 깜깜한 교회 여기저기를 손전등으로 비춰봅니다.

냉장고를 열어 음식을 꺼내 먹고, 서랍을 뒤져 나온 물건을 호주머니에 집어넣기도 합니다.

교회와 성당을 떠돌아다니며 살아온 25살 정 모 씨입니다.

종교시설에선 낯선 사람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멋대로 들어가 생활하고, 물건까지 훔쳤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9차례에 걸쳐 훔친 금품이 1,100만 원어치.

정 씨를 불쌍히 여겨 도움을 준 교회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 교회에서는 정씨에게 고시원비로 30만 원을 쥐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 씨는 불과 한 달 뒤 이곳을 다시 찾아와 노트북을 들고 달아났습니다.

목사는 그래도 정 씨가 안타깝습니다.

[인터뷰:양규대, 서울새교회 목사]
"다시 돌아온다 해도 저는 용서하고 받아줄 거고요. 새로운 사람이 되어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대해 줄 겁니다"

[녹취:정 모 씨, 피의자]
"모든 분께 죄송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정 씨는 뒤늦게 후회했지만, 처벌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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