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대차 직원이 고객 중고차값 빼돌려

2012.12.14 오후 02:55
[앵커멘트]

현대자동차 영업 직원이 고객 돈 수천만 원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새 차를 팔면서 고객의 중고차 매매금을 돌려막기로 빼돌린 건데, 현대차는 2년 동안 범행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택시기사 엄기억 씨는 지난 10월 새 차를 사려고 현대자동차 직영점을 찾았다 낭패를 봤습니다.

새 차 계약을 하고 타던 차를 대신 팔아주겠다는 영업차장 정 모 씨를 믿었다 사기를 당한 겁니다.

현대차에서 15년 일한 정 씨를 보고 차를 넘겼는데, 매매금 천 3백만 원을 정 씨가 전부 가로챘습니다.

차값을 달라고 거세게 항의하며 새 차 계약까지 깼지만 돈을 다 써버렸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인터뷰:엄기억, 현대차 사기 피해자]
"대리점보다 지점이 정직원이고 믿고 신뢰할 수 있어서 지점을 찾았는데 이런 식으로 소비자가 사기를 당하니까 너무 황당하고요."

지난 9월부터 두 달 동안 엄 씨 등 8명이 중고차값 7천 8백만 원을 고스란히 떼였습니다.

정 씨는 2년 전부터 고객 중고차 대금을 상습적으로 빼돌려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고차값을 당겨 쓰고 다른 고객 차를 판 돈으로 30차례 넘게 돌려막기를 해온 겁니다.

최근 빚이 불어나 차값을 주지 못하면서 범행이 탄로 났습니다.

하지만 직원 관리 의무가 있는 현대차 직영점은 개인 문제일 뿐이라며 발을 빼는 모습입니다.

[인터뷰:현대자동차 직영점 관계자]
"두 분이 일단 일 대 일로 약속을 한 사안이니까 그거를 가지고 고소를 하시면 말릴 수 없는 건데 두 분이 잘 합의를 하시라 그랬던거죠."

현대차 본사도 피해자들이 항의하기 전까지 2년 동안 이런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뒤늦게 자체 감사를 벌이고 나서야 정 씨를 해고했습니다.

[인터뷰:김상태, 현대자동차 홍보팀 부장]
"피해 금액이 확정되면 일부 고객 과실이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 고객과 협의를 거쳐서 피해를 본 분들에게 보상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 씨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가 짙다고 보고 조만간 정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계훈희[khh02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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