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만지고 튄다"...'만튀' 주의!

2013.03.13 오후 06:59
[앵커멘트]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젊은 여성만 골라 몸을 만지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엄연한 범죄행위인데도, 장난으로 여기는 청소년이나 젊은층이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토바이를 탄 남성이 길을 걷는 여성의 엉덩이를 만지고 쏜살같이 달아납니다.

속수무책으로 당한 여성은 깜짝 놀라 달아나는 오토바이를 바라만 봅니다.

24살 박 모 씨는 배달일을 마친 길에 치마 입은 20대 여성들만 골라 상습적으로 몸을 만지고 달아났습니다.

이런식으로 박 씨에게 당한 여성은 알려진 사람만 13명에 이릅니다.

[녹취:성추행 피해 여성]
"무섭고 또, 그 이후로는 제가 환한 대로변에도 다니지 못했어요."

호기심에 장난으로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습관처럼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녹취:성추행 피의자]
"배달하다가 앞에 가는 여자들 보면 저도 모르게 하고 싶어가지고..."

문제는 일부 청소년이나 젊은층이 여성의 몸을 만지고 달아다는 것을 장난 쯤으로 여기는 데 있습니다.

'만지고 튄다'의 줄임말인 '만튀'로 부르며 성추행을 희화화하거나, 인터넷에 버젓이 경험담을 올리기도 합니다.

[녹취:성추행 목격자]
"남자 네다섯명이 지나가는 여자 영덩이를 만지고 도망가더라고요."
(표정은 어떻든가요?)
"장난을 치는 그런 표정 있잖아요."

범행이 순식간에 일어나는데다, 보복이 두려워 여성들은 꼼짝 못하고 당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녹취:성추행 경험 여성]
"깜짝 놀랐죠. 무서웠죠. 쫓아오려나 생각도 들고. 신고하기도 껄끄러워요. 남들이 듣기에는 내가 행실을 어떻게 했길래, 그런 소리 들을 수도 있고."

만지고 도망치는 이른바 '만튀'는 엄연히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성추행 5건 가운데 1건이 길거리에서 일어난 만큼, 주변 상황에 귀를 기울이거나 피해를 당하면 즉시 소리쳐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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