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경기도 남부 일대 전당포에 가짜 금돼지와 가짜 금거북이가 돌고 있습니다.
한 남성이 300여만 원을 받고 맡긴 건데, 전문가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원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말쑥한 차림의 중년 남성이 전당포로 들어갑니다.
주인과 가격을 흥정하고 그냥 돌아갔다가, 얼마 뒤 뭔가를 맡기고 돈다발을 챙겨갑니다.
구 씨 성을 가진 남성이 순금 20돈짜리라며 전당포에 내민 건 작은 금돼지.
남성이 맡긴 금돼지에는 공인된 감정기관을 통해야만 받을 수 있는 태극문양까지 찍혀 있었습니다.
남성은 금돼지를 맡기고 현금 300만 원을 받아갔습니다.
며칠 뒤, 돼지를 이리저리 살피던 전당포 주인은 금돼지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금으로 둘러싸인 겉면과 달리 안쪽이 은으로 채워져 있던 겁니다.
[인터뷰:전당포 주인, 피해자]
"크기·색깔·무게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99.9% 검인과 태극 마크는 내가 알기로도 함부로 위조할 수 없는 거고. 원가가 5만 원도 안 되는 것을 사기꾼한테 당해서 300만 원을 줬어요."
화가 난 주인이 따지자, 남성은 며칠을 질질 끌다 빌려 간 돈을 다시 입금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이 찾아간 전당포는 이곳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일대 전당포에는 돼지보다 더 정교한 가짜 금거북이를 맡겼습니다.
[인터뷰:전당포 주인, 피해자]
"금거북이를 만든 기술이 정말 완벽해요. 100%."
성분 검사를 해도 명백히 순금으로 나타나다 보니 겉면을 뜯어내야 안쪽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수백만 원이나 내주고 저당 잡아둔 물건이다 보니 전당포 주인은 속앓이만 할 뿐입니다.
[인터뷰:전당포 주인, 피해자]
"(사람을 시켜) 종로에 가서 한번 감정을 해보라고 했죠. 종로에서는 금이라는 거에요. 다만 겉은 금인데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하는 거죠."
피해자들은 남성이 가짜 돼지나 거북이를 맡기고 돈을 챙겼다가, 눈치를 채고 연락하는 전당포에만 돈을 갚는 수법을 쓴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010년 적발된 금 세공기술자처럼 이런 가짜 금붙이를 조직적으로 만드는 일당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최원석[choiws888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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