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분유 대신 엄마 젖을 먹은 아기가 면역력이 강하다는 사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엄마 젖을 먹는 기간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1년 이상은 먹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효정 씨는 아기를 낳은 뒤 여섯 달 동안 줄곧 모유를 먹여왔습니다.
아이의 면역력을 키우는데 엄마 젖이 도움이 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인터뷰:고효정, 강율 어머니 (30살)]
"아기 아빠가 비염이 있어서 가족력이 있으면 아기한테도 비염이 올 확률이 높다고 해서 모유 수유를 하면 더 낫지 않을까..."
최서현 씨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직장 때문에 모유 수유를 한 달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아프거나 코골이를 심하게 하는 게 혹시 그 때문이 아닌지 걱정이 많습니다.
[인터뷰:최서현, 김두영 어머니 (33살)]
"모유 수유를 갑자기 그만두게 됐는데요. 그것 때문에 지금 아기 비염이 심하고 그 영향이 있다고 하니까 수유를 좀 더 했으면 좋았겠구나..."
천식과 아토피가 모유 수유와 관계가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알레르기 비염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수유 기간이 무척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염 진단을 받은 아이 가운데 엄마 젖을 여섯 달 미만으로 먹은 경우 절반 이상이 알레르기 비염이었습니다.
반면 1년 넘게 모유를 먹은 아이들은 24%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비율이 두 배 넘게 낮았습니다.
[인터뷰:이재서,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모유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면역 억제 성분들이 염증도 완화해주고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해주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모유 수유 기간은 유전적 요인이나 집먼지진드기, 꽃가루보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는 더 강한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결국 갓난아이에게 한두 달 모유를 먹이는 것만으로 면역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YTN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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