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DMZ 60년...'완벽한 생태계, 여전한 긴장'

2013.07.10 오전 05:07
[앵커멘트]

전쟁의 비극을 오롯이 안은 채 60년을 보낸 비무장지대.

오랜 기간 인적이 끊긴 비무장지대는 원했든, 원치 않았든 이미 생태계의 보고로 탈바꿈했습니다.

그 처절한 아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사진 몇 장을 준비했습니다.

황보연 기자와 함께 보시죠.

[리포트]

동족상잔의 비극에 잿더미로 변한 한반도.

그 한가운데 휴전선이 그어지고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비무장지대, DMZ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로부터 60년.

아무 눈치 볼 필요도 없이 먹이 사냥에 여념이 없는 천연기념물 저어새.

물가에서 만난 고라니 한 마리는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재두루미 가족들과 눈인사를 나눕니다.

[인터뷰:이종우, DMZ 60년 공모전 심사위원장]
"우리 인간들은 대치하고 긴장하고 그러는데 전혀 고라니나 재두루미는 같이 공존해서 생활해요."

하늘의 포식자 독수리는 모처럼 만의 흡족한 식사시간을 맞이했고, 수정처럼 깨끗한 물속에는 진노랑 쏘가리가 한가로이 물살을 가릅니다.

사진 속 모습처럼 DMZ의 생태는 말 그대로 상전벽해.

전쟁으로 망가졌던 산과 개천은 천혜의 절경으로 탈바꿈했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희귀동물 30여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부는 DMZ를 세계적인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부의 반대를 극복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인터뷰:이찬희,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지역, 그것이 있었지요. 그쪽 지역이 반대하고 하다 보니까 작년에 지정하지 않은 것으로 결정이 났고요."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며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는지 가르쳐주고 있는 DMZ.

하지만 지뢰밭 때문에 변변한 생태조사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은 엄연한 분단의 아픔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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