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로커를 끼고 고객을 끌어 모은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수술비가 없으면 대출까지 알선해주고, 외상으로 성형 수술을 하기도 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여름 휴가와 방학이 겹친 요즘, 성형외과를 찾는 발길이 부쩍 늘어나는 때입니다.
성형의 메카로 통하는 서울 압구정 거리입니다.
이곳을 비롯해 서울 강남 일대에만 성형외과 360여 곳이 몰려 있어 치열한 환자 모시기 경쟁이 벌어집니다.
이 가운데 경찰에 적발된 27곳은 브로커를 끼고 환자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지난 1년여 동안, 260명을 소개받아 수술비의 20~45%씩 모두 7억 7천여만 원을 수수료로 떼어줬습니다.
그만큼 수술 비용은 비싸졌습니다.
[인터뷰:성형 환자]
"그 사람이 분납식으로 해준다고 해서 처음엔 이자가 있는 줄도 모르고, 서류 작성하고..."
일부 병원들은 전담 부서를 만들어 브로커와 접촉하고, 수술비가 모자라면 직접 대출까지 알선했습니다.
먼저 수술부터 해주고 나중에 대부업체에서 돈을 받는 식으로 외상 성형수술을 한 겁니다.
[인터뷰:○○ 성형외과 관계자]
"브로커들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작은 병원보다 큰 병원 하고 연계 돼 있으면 자기들의 수익이 더 창출되지 않겠어요?"
의료법은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거래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채기, 서울 강남경찰서 지능팀장]
"의료법 위반의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처벌 규정은 엄격하지만 병원과 브로커, 대출업체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져 삼각 공생관계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의사와 브로커 등 8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다른 성형외과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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