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땀의 가치'...폭염 속 열띤 근로 현장

2013.08.06 오전 05:32
[앵커]

지루했던 장마가 지나가자 다시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불볕더위에 걷기조차 힘든 날씨지만, 땀 흘리며 묵묵히 일하는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최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손끝의 촉감만으로 인쇄지 한 묶음, 300장을 한 번에 집어드는 65살 김용옥 씨.

불량품은 빼내고 가지런히 정리해 옮기는 데 몇 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뜨거운 뙤약볕에 온몸은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지만, 작업은 쉴 새 없이 이어집니다.

[인터뷰:김용옥, 서울 인현1가동]
"도로 포장하면 열기가 50도 이상 되는 그런 곳에서도 일하는데 이건 거기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직원이 단 세 명이라 남들 다 가는 거창한 휴가는 꿈도 꾸지 못합니다.

경기 불황에 납품일을 제대로 못 맞추면 일감이 떨어질까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황규윤, 지업사 사장]
"일을 일이다 생각하지 말고 주관적으로 내 일이라고 하면 즐거워요."

20kg짜리 물통을 아무렇지 않은 듯 두 개씩 손에 들고 바삐 움직입니다.

한여름, 곳곳에서 들어온 주문을 맞추다 보면 머리부터 흐른 땀이 등까지 스며듭니다.

불평이 나올 법도 하지만, 날씨만큼이나 열정도 뜨겁습니다.

[인터뷰:정명규, 생수업체 지점장]
"따져 보면 제가 제일 땀을 많이 흘리는 직업은 아니죠.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 얼마나 많습니까. 저는 거기에 비하면 사실 행복한 거죠."

휴가철 더욱 분주한 철로 점검원들.

철로가 잘못 옮겨지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날씨가 더워도, 갑자기 폭우가 내려도 항상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전원배, 코레일 신호선임전기장]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습도가 높았지만 그래도 선로전환기는 열차 운행에 중요한 장비라, 힘들지만 잘 점검하고 있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 속에서도 땀의 소중함을 느끼며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네 모습입니다.

YTN 최원석[choiws888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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