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급 오피스텔에 백화점식 짝퉁 매장

2013.10.06 오전 09:06
[앵커]

일본 관광객을 상대로 수십억 원어치 가짜 명품을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급 오피스텔에 비밀 매장을 만들어 수사망을 피해왔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 수사관들이 고급 오피스텔을 급습합니다.

내부는 정가로 수천만 원짜리 시계부터 구두와 가방까지, 온갖 종류의 명품들로 가득합니다.

진열대까지 그럴듯하게 마련돼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가짜, 이른바 '짝퉁' 명품입니다.

이런 불법 매장을 운영해온 건 55살 이 모 씨 부부.

수익을 나눠주겠다며 관광 가이드를 꾀어 일본인 관광객을 끌어들였습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짝퉁 명품을 선호한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이 씨 일당이 가게를 차려놓았던 오피스텔입니다.

현관 입구는 물론 각층을 가기 위해서도 보안카드가 필요해 경찰조차 출입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인터뷰:오피스텔 경비 담당자]
"(지하에서) 출입하려고 할 때 화면보고 어디 왔냐 물어보고 일단 (1층으로 올라와서) 세대 간다고 하면 세대 확인하고 세대에서 맞다고 하면 그때 저희가 올려보내드리죠."

이들은 주변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구입한 물건을 호텔로 직접 배달해주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또 일부 관광객에게는 국제우편을 통해 직접 보내주기까지 했습니다.

엔화 가치가 떨어져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들자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판매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정백근,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최근에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똑같은 영업을 해보기 위해서 (피의자가) 직접 중국어를 배우기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임 씨 부부와 가이드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중국 국경절까지 맞아 가짜 명품 판매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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