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자 서비스를 이용한 휴대전화 해킹 사기, 이른바 스미싱이 최근 진화를 거듭하면서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리운전 전화번호까지 도용한 스미싱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스미싱이 왜 사라지지 않고 있고, 대처 방법은 무엇인지, 계훈희 기자가 중점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리운전 업체!
최근 이 업체는 한창 바쁠 시간에 수백 통이 넘는 전화가 걸려와 업무가 마비됐습니다.
업체 번호로 스미싱 문자를 받은 고객들의 확인 전화가 폭주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종률, 대리운전 업체 사장]
"순간적으로 폭주하는 전화가 약 20~30통의 전화가 들어오면서 전체적으로는 3~4백 통의 전화로 인해서 저희가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서울역에서 포착된 안타까운 사진이라는 문자부터!
아예 수신 당사자의 이름을 넣은 내용까지!
스미싱인 줄 알면서도 순간적으로 당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윤수, 스미싱 문자 피해자]
"의심없이 열어봤는데 앱다운 받으라고 하더니 또 앱을 실행시켜야만 볼 수 있다고 해서 이거 신종 수법인가 하고..."
이미 최근 1년 동안 스미싱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
올해 8월까지 스미싱으로 인한 소액 결제는 이미 지난 한 해보다 10배 이상 늘었고, 피해액도 8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스미싱 사기가 왜 이렇게 계속 기승을 부리는 걸까?
새로운 내용의 악성 앱을 만들어 문자 발송 등 유포 수법까지 간단해 해커들에게 손쉬운 돈벌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임종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장]
"기술적인 걸 넘어서서 사람의 심리적인 약점을 노린 공격이기 때문에 범행 수법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스미싱 피해를 예방하려면 일단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 주소는 가급적 클릭하지 말아야 합니다.
알파벳과 숫자가 섞여있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거나 APK, 즉 '앱'으로 끝나는 인터넷 주소는 클릭하기 전에 스미싱 문자인지 의심해야 합니다.
다만, 스미싱 문자를 열어봤다고 해서 모두 피해를 입는 건 아닙니다.
악성 앱 설치 여부가 관건입니다.
[인터뷰:전인경, 한국인터넷진흥원 팀장]
"문자 안에 있는 인터넷 주소를 클릭을 하시고요, 클릭하면 스미싱을 유발하는 악성 앱이 다운로드 될 겁니다. 그러면 그 앱을 반드시 설치하셔야만 그 이후에 스미싱 피해가 발생하는 겁니다."
문제는 단순히 소액결제 사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에 저장된 각종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도용당하는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이병귀,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팀장]
"스미싱 범죄가 소액결제를 유도하는 문자메시지로 탈취해가는 수법이었는데 최근에는 금융정보를 빼가는 방법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전에 출처가 불분명한 애플리케이션을 차단하는 기능을 스마트폰에 설치해야 합니다.
또 모바일 백신을 활용하고, 그래도 피해를 입었다면 경찰서에서 확인서를 발급받아 이동통신사에 제출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