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점] 청소년 욕설 '난무'...병드는 한글

2013.10.09 오전 05:07
[앵커]

한글날이 23년 만에 다시 공휴일로 지정됐죠.

한글을 소중하고 정성스럽게 쓰자는 의미인데, 우리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말과 글의 상당 부분은 욕설과 비속어로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한연희 기자가 중점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뷰:게임 하는 아이들]
"XX, 개XX 뒤질라고 야이 XXX아. 내가 해줄게 XX아."
(아 나 XX 아니야.)
"존나 못해, 뜨자, XXX아, 뜨자."

학교를 마치자마자 게임을 하는 초등학생들!

대화의 절반 이상이 욕설입니다.

[인터뷰:교문 앞 아이들]
"걔는 살아있는 전설이야. XX 잘해. 우리 썰렸잖아. 비오는날 XX으로 이겼어. 개잘해."

정반대로 표준어로만 대화해달라고 하자,

[인터뷰:교문 앞 아이들]
(비속어 없이 아까 하던 얘기 계속 하는 보는거 해볼래?)
"그래서 XX 울고."
(많이 울었어?)
"아, 비속어 어떻게 안써."

5분도 안 돼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인터뷰:중학생]
"저도 모르게 나와요."
(나쁜말이란 생각은 안들어요?)
"나쁜 말이죠."
(근데 왜 써요?)
"친근감. 친근감."

요즘에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는 정도가 더 심하고, 서로 무슨 뜻인지조차 모를 때도 있습니다.

[인터뷰:고등학생]
(이건 무슨 뜻이에요?)
"'샷'이라는 뜻인데."
(샷은 뭐에요?)
"나이스샷 이런 건데 좋은..."
(좋다는 뜻이에요?)
"잘했다 이런..."
(친구, 이건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어, 저도 모르겠는데."

실제로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6명, 중·고등학생은 8명이 욕설 등 공격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비속어나 은어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100%에 육박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언어와 정서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박주화, 국립국어원 연구원]
"욕설을 많이 사용하다보면 어휘력이 낮아지는데요. 어휘력이 낮아지면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을 명확하게 피력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그러면서 자아개념이 낮아지고..."

최근에야 여러 기관에서 개선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바른말 사용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욕설과 비속어로 뒤덮인 우리의 실생활과 온라인 현실!

가정과 대중매체는 물론 사회 전반의 변화가 없는 한 한글날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공휴일로 지정된 의미는 퇴색될 수 밖에 없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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