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731부대, 1930~1940년대 전쟁 포로에게 잔혹한 생체 실험을 한 것으로 악명이 높은데요.
이 일본군들이 중국의 민간 마을에 페스트균을 살포했다는 사실이 기밀문서로 확인됐습니다.
숨진 민간인이 적어도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본은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한동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30년대 중국 하얼빈에 세워진 일본 731부대!
무려 10년 동안 전쟁 포로에게 콜레라균 등을 주입해 생체 실험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아왔습니다.
이 731부대가 포로뿐 아니라 중국 민간인에게도 세균을 살포해 수천 명을 살상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페스트에 걸린 벼룩 만여 마리를 중국 지린성 마을에 뿌린 사실이 기밀문서를 통해 밝혀진 겁니다.
[인터뷰:서이종,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일반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한 내용은 세계 생명윤리 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다."
또 일본군이 항일운동가 등에게 첩자 혐의를 뒤집어씌워 생체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세균전에 대비해 세균 무기의 효과를 검증하고 일본군의 방역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저지른 만행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신용하,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이를 처벌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에선 아베 정권을 비롯해 극우파 세력이 군국주의 부활 책동을 하고..."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일부 사실만 인정할 뿐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유족들의 아픔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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