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농민단체 임원, 보조금 12억 '꿀꺽'

2013.12.04 오후 05:26
[앵커]

12억 원이 넘는 정부 보조금을 빼돌린 농민단체 전현직 임원들이 적발됐습니다.

보조금을 더 받기 위해 서류 조작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농민들이 모여 쌀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대규모 행사!

이 대회를 주관한 농민단체는 행사비로 2억 5천만 원가량을 썼습니다.

그런데 정부에 제출한 서류에 적힌 사용 금액은 3억 5천만 원!

위조한 서류를 제출한 겁니다.

이 단체 전현직 임원들은 서류를 조작해 행사비를 부풀리거나 가짜 사업계획서를 내는 방식으로 정부 보조금을 빼돌렸습니다.

행사 대행 업체들은 농민단체의 부탁을 받고 위조 서류를 만들어 줬습니다.

[인터뷰:대행업체 관계자]
"세금계산서를 발행해달라고 해서 발행해 줬고요, 통장으로 돈을 보내더니 회장이라는 사람이 계좌번호를 알려주고 다시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이 단체 전 회장인 56살 홍 모 씨 등 전현직 임원들이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10년부터 2년 넘게 빼돌린 돈은 12억 원이 넘습니다.

횡령한 돈은 해외연수나 협회장 선거 비용, 차량 유지비 등 주로 개인용도로 사용했습니다.

[인터뷰:홍 모 씨, 피의자]
(횡령한 돈은 어디에 쓰셨죠?)
"…"
(왜 횡령한 건가요?)
"…"

다른 농민단체에서도 이런 검은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인터뷰:강성수, 경기지방경찰청 팀장]
"관련 단체에서 감사를 지금 진행하고 있는데 결과에 따라 자체적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전 회장인 홍 씨를 구속하고 현 회장인 50살 임 모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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