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인항공기 개조하면 위협적 무기 가능성"

2014.04.03 오후 08:15
[앵커]

북한 무인항공기 침투로 무인항공기의 실제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인항공기 동호회를 따라가서 시연을 해 봤는데 조금만 개조하면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어 보였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모형비행기가 굉음을 내며 날아오릅니다.

어느새 흰 연기를 뿜으며 치솟습니다.

잠깐 사이 수백 미터를 날아갑니다.

북한에서 침투시킨 무인항공기도 모형항공기와 원리는 거의 비슷합니다.

[인터뷰:우상락, 한국모형항공협회]
"(이 비행기랑) 똑같은 엔진인데 크기만 더 큰 것입니다. 그리고 그게 가솔린 엔진인지 알코올 형 연료 엔진인지는 사진만 봐서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내연기관용 엔진입니다."

엔진을 키우고 카메라를 장착하면 언제든 침투용 무인항공기가 되는 겁니다.

무인항공기의 위력은 영상 송수신 장치를 보며 원격조정이 가능하다는 데 있습니다.

GPS와 자동수평 장치 등을 단 모형비행기는 가시거리를 벗어난 먼 곳까지 날게 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대신 화학무기나 폭탄을 장착해 원하는 곳에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더구나 크기가 작고 낮게 날아 레이더에 잡히지도 않습니다.

[인터뷰:송용규, 한국항공대 교수]
"일반 모형 항공기 또는 회전날개 항공기 같은 것도 도심에서는 악의적인 테러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도는 없는 상태입니다."

때문에 사실상 관리사각지대에 놓인 국내 소형 무인항공기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치명적인 무기로 쓸 수 있지만 정부가 정한 규격이하면 무인항공기는 허가나 신고가 필요 없습니다.

물론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무인항공기가 실질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번에 침투한 북한 무인항공기 역시 연료가 떨어지거나 엔진이 고장나 추락한 만큼 지나친 경계는 삼가야 된다는 겁니다.

[인터뷰: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무인항공기가) 위험성이 정말 크게 나타나기 위해서는 무인항공기가 매우 커야 하고요. 어느 정도 이상 큰 무인항공기는 국가가 통제하고 있어서..."

북한 무인항공기 침투로 구멍난 방공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보완이 필요한 상황.

동호회 차원의 무인항공기가 실제 위협으로 다가올 가능성에 대한 부분도 같이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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