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할까 말까 노인 수술...답을 알려드립니다!

2014.07.08 오전 10:18
[앵커]

노인이 큰 병에 걸리면 수술을 놓고 가족뿐 아니라 의료진도 고민에 빠집니다.

기력이 약하고 다른 합병증 가능성도 높아서 수술 이후에 오히려 상태가 악화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노인 환자가 수술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판가름해주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여든셋의 박연소 할아버지.

3년 전 고민 끝에 쓸개를 제거했는데 다행히 큰 불편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연소, 3년 전 쓸개제거수술(83)
"소화도 잘 되고요. 몸 움직이는 것도 좋고, 활동하기도 좋고..."

하지만 모든 노인들이 박 할아버지처럼 수술 결과가 좋지는 않습니다.

수술한 뒤 1년 안에 숨지거나 다른 합병증으로 병원에 재입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할까 말까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인터뷰:김남정(73세)]
"해야 되는지, 진짜로 이거 안 해야 되는지, 병원을 여기저기…,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보고 겁나니까..."

분당서울대병원이 개발한 이른바 노인포괄평가는 결과적으로 수술을 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하는 게 나을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주는 도구입니다.

동반질환과 일상생활능력, 정신기능과 영양상태 등 9가지 요인을 평가해 수술 여부를 가리는 것입니다.

단순히 질환 자체의 치료 여부만 보지 않고 여러 가지 합병증과 기력 쇠퇴, 우울증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까지 예측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수술한 노인 275명을 상대로 조사했더니 평가점수와 수술 뒤 1년 이내 사망률이 정확히 정비례 했고 부작용과 병원 재입원율과도 일치했습니다.

평가 점수가 높으면 수술을 안 하는 게 좋다는 결론입니다.

[인터뷰: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
"노인분들은 수술 관련된 예후뿐만 아니라 환자분이 갖고 있는 생리적인 특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노쇠와 관련된 평가가 환자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회가 발행하는 권위지 'JAMA 서저리'에 실려 '이달의 논문'으로 선정됐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 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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