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병언 씨가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검찰 수사의 초점은 도주중인 장남과 차남으로 옮겨졌습니다.
검찰이 자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불태우고 있지만 두 사람의 행적은 여전히 묘연합니다.
이승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장남 대균 씨는 세월호 참사 사흘 뒤,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프랑스로 출국하기 위해서 였는데, 어찌된 일인지 티켓을 끊고도 출국하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그게 대균 씨가 남긴 마지막 흔적입니다.
이후, 석달이 지났지만 검찰은 대균 씨가 어디로 갔는지 전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균 씨와 함께 도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속된 신 엄마의 딸 박수경 씨의 행적이 울산에서 포착됐지만, 대균 씨 검거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유병언 씨 사망 소식이 장남인 대균 씨에게 큰 압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유 씨 장례 절차를 위해서라도 대균 씨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단 이번 주까지는 자수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 주 안에 대균 씨가 자수하지 않을 경우 패륜아로 낙인찍고 총력검거에 나설 방침입니다.
또 다른 주요 검거 대상은 종교와 경영 모든 면에서 후계자로 지목된 차남 혁기 씨입니다.
하지만, 혁기 씨가 아직 미국에 있는지 아니면 제3국으로 도주했는지 조차 파악 못하고 있어 검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다만, 검찰은 미국 수사 당국과 협조 체제를 잘 구축됐다고 밝혀, 조만간 성과가 날 수도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또, 프랑스에서 체포된 장녀 섬나 씨의 경우 오는 9월 현지 재판을 통해 강제 송환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항소할 가능성이 높아, 송환 시기는 더 늦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자녀들에 대한 소환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균 씨의 자수 역시 검찰의 기대일 뿐입니다.
유병언이 숨진지도 모르고 촌극을 빚은 검찰이 이번에도 허탕 수사를 해서를 안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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