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굴 바로 옆에 쓰레기 매립장?

2014.08.27 오전 04:59
[앵커]

보존 가치가 큰 수중동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폐기물 매립지가 들어설 예정인데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북 단양군 영천리 뒷산.

6만 ㎡ 넓이의 지정폐기물 매립장 예정지입니다.

매립지가 들어서면 석면 같은 폐기물이 백만 ㎥까지 묻히게 됩니다.

[인터뷰:천금록, 충북 단양군 영천리 노인회장]
"농경지 경계 밑으로 저쪽 산, 이쪽 산, 이 밑으로 다에요."

그런데 바로 산 하나 너머에서 발견된 영천 수중동굴 입구는 불과 270여 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영천 호수동굴이 수많은 지굴과 연결돼 사방으로 뻗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땅 속에서 매립지와 닿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매립지 침출수가 동굴로 흘러든다면 오염 범위가 엄청나게 넓어질 수 있습니다.

동굴을 조사한 한국동굴학회도 보고서에 오염원의 원천 봉쇄가 필수이며 폐기물 매립지는 불법이라고 명기했습니다.

[인터뷰: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석회암이 녹아서 점점 더 석회암 동굴이 커질 수가 있고 최악의 경우까지 간다면 석회암 동굴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게다가 매립 예정지 바로 아래쪽에는 수도권 상수원인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영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인터뷰:천금록, 영천리 노인회장]
"이 물은 수도권으로 올라가니까 만약에 제천 왕암동 마냥 사고가 난다고 하면 이건 대재앙을 면치 못한다.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당초 환경영향평가가 문제없다던 환경부도 재평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인터뷰: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
"문화재청에서 판단했을 때 가치 있는 천연동굴인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선행돼야 할 것 같고요. 만약에 이 사업이 계속 추진되는 걸로 한다면 천연동굴에 대한 영향 여부도 전문가 조사가 추가로 필요하지 않겠나..."

거대 수중동굴 발견으로 4년 넘게 끌어온 쓰레기 매립장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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