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치매환자 5년 새 2배 가까이 증가"

2014.09.28 오후 12:01
[앵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치매 환자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새 치매환자가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 70살 노인 10명 가운데 1명이 환자일 정도입니다.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뿐 아니라, 성격이 갑자기 변하거나 냄새를 잘 못 맡는 것도 치매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평소 감정 표현을 잘 안 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했던 엄마가, 5년 전부터 크게 화내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치매일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혼자 집을 나섰다 길을 잃고, 대소변 처리를 못 하게 되면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진단 결과는 알츠하이머였습니다.

[인터뷰:임 모 씨, 치매환자 딸]
"밥을 혼자, 관리 안 하면 계속 여러 번 먹어요. 밥 먹고 잊어버리고 또 먹고 조절이 안 돼가지고..."

이같은 치매 환자가 최근 크게 늘었습니다.

2009년 21만 7천 명 수준이던 치매 환자는 지난해에는 40만 5천 명으로 87% 증가했습니다.

예순 살 이후에는 다섯 살 더 먹을 때마다 치매 유병률은 두 배씩 증가할 정도로 고령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여성이 더 오래 사는 데다 유전적으로 취약해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5배 많습니다.

대부분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만을 치매 증세로 생각하지만 이뿐만이 아닙니다.

성격이 갑작스럽게 변했다거나, 감정조절을 못 하는 것, 탄 냄새 등 자극적인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것도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치매는 뇌가 쪼그라들면서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진행되면서 기억력, 언어능력, 감정조절, 운동능력 등 모든 뇌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치매는 초기에 치료하면 악화되는 것을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인터뷰:정현강,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초기에는 약간의 감독과 잘 지켜봐주고 약간 도와주면 된다고 한다면 말기가 되면 주변도 알아보지 못 하고 인격이나 감정도 다 황폐화된 상태가 되거든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독서나 암기, 새로운 것을 배우는 등 뇌를 많이 사용하는 게 좋고, 땀이 날 정도로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서너 번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우울증이나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은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질환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