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난 지 195일째입니다.
아직까지 실종자 10명이 차가운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승객을 버리고 홀로 탈출한 이준석 선장에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선장으로서의 책임을 져버린 이준석 선장에 대한 유족들의 분노를 세가지 키워드로 정리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 안타까운 생명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한마디죠.
누구보다도 끝까지 배를 지켜야 할 이 선장은 '가만히 있으라'며 누구보다도 먼저 기우는 배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이준석 선장은 승객과 선원 그 누구에게도 탈출 지시를 하지 않았고, 아무런 구조 조치 없이 속옷 바람으로 다급하게 탈출해 구조됐습니다.
이 선장의 구조 장면에서 탑승객들은 보이지 않는데요, '가만히 있으라'는 그의 지시를 따른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그는 탈출 후에도 신분을 묻는 질문에 '승무원'이라 말하고 아는 것이 없다고 답하며 배에 남은 사람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 유족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이 선장은 사고의 책임을 대부분 다른 항해사들에게 떠넘겼습니다.
그는 1등 항해사의 보고에 이상이 없어 그대로 출항했으며,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과적과 부실고박 문제도 자신이 담당하지 않는 부분이라며 정확히 알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선장임에도 조타실을 지키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3등 항해사가 잘 할 것으로 믿고 맡겼다'고 답해 유족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또한 자신은 세월호의 정식 선장이 아닌 '교대 선장'이라는 주장만을 반복하며 전적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준석 선장은 지난 7일 열린 재판에서 다시 유가족의 분노를 샀습니다.
이 선장은 검찰 진술 조서에서는 승객을 구조하지 않은 사실을 시인하며 속죄한다고 말했지만, 법정에서 돌연 태도를 바꿨습니다.
자신이 배를 빠져나오기 전 2등 항해사에게 퇴선 방송을 지시했다는 건데요, 퇴선 명령 여부가 살인의 미필적 고의를 판단하는데 결정적인 근거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선장이 주장하는 퇴선 명령의 경위가 전혀 앞뒤가 맞지 않았고, 세월호 조타수 조모씨가 이준석 선장의 주장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진술하자 유족들은 오열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294명이 목숨을 잃었고 10명이 아직까지 사랑하는 가족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안타까운 사고의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했던 이준석 선장...
결국 사형 구형을 받았지만 유족들의 마음에는 평생 씻지 못할 상처가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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