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주일 동안 계속된 재판, 국민참여재판으로는 사상 최장기간이었습니다.
좀 있으면 결과가 나올 텐데 그 동안 질문 대부분에 묵비권으로 일관했던 김형식 의원, 오늘 적극적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오늘 법정에서 있었던 일, 좀 더 자세히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형식 서울시 의원이 아주 적극적으로 발언을 했다고 하죠?
오늘 말하다가 변호인에게 여러 번 혼이 났다고 하는데요.
억울한 게 많았던 모양입니다.
살해당한 재력가 송 씨에게 접대받은 내역을 추궁하는 검찰, 김 시의원이 자세하게 설명을 하려는 찰나, 변호인이 진술을 막습니다.
원래 답변하지 않기로 한 건데 피고인이 정신이 혼미해졌다는 겁니다.
김 의원, 자기 판단으로 말하겠다며 호텔이 어떻고 액수가 어떻고 밝히려 했지만 변호인이 계속 말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검사의 추궁은 계속됩니다.
송 씨를 아버지처럼 느낀 건술값을 대줬기 때문이냐, 김 의원이 설명을 시작합니다.
그 호텔에 제가 주로 서울시까지 얘기했는데요, 변호인이 황급히 제지합니다.
괜히 이것 저것 얘기해봐야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이었겠죠.
그래도 김 의원이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궁금하긴 하네요.
저희가 또 하나 궁금했던 게 있죠?
지난주에 김 의원과 직접 범행을 저지른 팽 씨가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됐는데, 아리송한 것들이 몇 개 있었어요.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김 의원이 직접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지난해 9월 메시지이죠?
팽 씨가 "잘 되겠지, 긴장은 되는데마음은 편하네" 김 의원은 "잘 될 거야"라고 답했습니다.
팽 씨는 범행 얘기라고 말했지만 김 의원 측은 짝퉁 수입 얘기라고 했어요.
짝퉁 수입하는데 왜 긴장이 될까요?
김 의원 설명은 이렇습니다.
짝퉁 물건을 들여오다 걸리면 물건도 빼앗기고 벌금도 내야 해서 그런 줄 알았다는 얘기인데요.
팽 씨에게 이런 문자는 수없이 받았다고 합니다.
무슨 뜻인지 몰라도 일일이 묻지 않고 그냥 열심히 하겠다는 건가보다, 그렇게 생각했다는 건데요, 어떻게, 납득이 되시나요?
글쎄요, 납득이 안 되는데요.
전혀 말이 안 되지는 않는 것 같은데, 일단 두 사람 사이에선 그럴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썩 매끄럽지 않은 해명인 것 같습니다.
다른 메시지도 궁금한데요.
되는대로 좀 부쳐주라, 안전한 계좌다.
여기에 김 의원은 다시는 문자하지 마라, 이건 다른 뜻으로 보기 힘들 것 같은데요.
김 의원 설명은 이렇습니다.
팽 씨가 벌금이 밀린 것들이 있어서 돈이 자기 계좌에 있으면 다 빠져나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안전한 계좌라는 건 압류가 안 되는 계좌다, 다시는 문자 마라고 답한 건자기 부인이 팽 씨와 연락하는 걸...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그럼 암호처럼 오간 이 대화는 어떤가요?
물음표에 내일, 응, 짧은 대화인데요.
범행 두 달 전입니다.
김 의원의 물음표 3개, 검찰은 범행을 언제 할 거냐는 재촉으로 봤죠.
김 의원은 빌려간 돈 언제 갚을 거냐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배심원들이 김 의원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네요.
그런데 앞서 들으셨지만 김 의원이 오늘 울먹이기도 했다고요?
감정이 북받치는지 진술하면서 여러 차례 눈물을 보였습니다.
팽 씨와 있었던 일을 설명하면서 주로 울먹였는데요.
10년지기로 지냈던 추억 때문일까요?
왠지 돈을 갚으라고 재촉해야 팽 씨가 정신을 차릴 것 같았다, 이러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하네요.
또, 청부살해범으로 붙잡힌 것이 억울해서 일까요.
자기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자기보다 검찰이 더 정확히 알고 있다며 검찰이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하소연 했는데요.
법정은 촬영이 안 돼서 저희가 영상을 못 보여드리는 게 아쉽네요.
이번 재판 결론이 어떻게 나도 검찰이든 김 의원이든 분명히 항소를 할 텐데요.
진실공방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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